캠프를 다녀온지 한달이 넘었지만 우리가족은 아직도 하루에 한번씩은 캠프
얘기를 하게 될 만큼 우리가족에게는 추억거리가 많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알게 된 cia캠프에서 실감나는 학부모 후기동영상
으로 인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급기야 캠프시작 한달 전에 1가족 참여
기회가 남았다는 마감임박 메시지에 부랴부랴 신청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험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보다는. 낯선곳에서 한달동안 아
빠도 없이 두아이(중1아들과 초1 딸)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이렇게 무사히 건강하게 .그리고 인생의 유익하고도
값진 경험을 얻고 돌아와 보니 내가 너무 소심했던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출국전 다른 학부모들의 후기를 통해 알게된 것들이 준비과정과 현지캠프생활
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저도 이렇게 몇자 남겨 봅니다.
일단 준비과정에 있어서 궁금한 것들은 노은철부장님의 30분이 넘는 오리엔테
이션 전화통화에서 해결할 수 있었구요. 혹 잊어버린 것이 있어도 현지 쇼핑몰
과 한국인가게에서 아쉽지 않게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출국2주 전부
터 하나 둘씩 잘 챙겨두면 큰 불편함없이 지낼수가 있습니다.
먼저 옷을 챙기실 때. 기후가 덥고 습하지만 주말외부활동을 제외하고는 에어
컨의 온도를 자유조절할 수 있는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므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반팔여름옷4벌과 긴옷 한벌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숙박시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쾌적한 편이었고. 혹 불편함이 있어도 객실
도우미와 현지 선생님들께서 신속하게 처리해주셨습니다. 저희방(6층)은 모
기향 없이도 모기를 본 적이 거의 없었고. 지금도 막탄섬과 푸른하늘을 볼 수
있었던 전망좋은 방이 그립습니다.
식사는 매끼 가사도우미가 차려주고 설겆이까지 해 주는 풀써비스로 호강했었
구요 다만 아이들이 가끔씩 먹고 싶어하는 라면 우동은 한국보다 비싼 가격이
므로 넉넉히 준비를 해가고.객실에서 조리취사가 가능하므로 밑반찬(김치. 김.
참치캔. 햄 .각종 통조림)과 조미료(간장. 참기름. 소금. 설탕. 고추장 등)을 알
차게 준비해 가면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비상약품 또한 현지 간호사선생님이 한국약으로 상시 도움을 주시지만.물갈이
로 인한 배앓이에 필요한 약과 해열제. 감기약. 멀미약은 개인이 상비하는 게
편리합니다.
하루 수업시간과 학습량은 많지만 초1학년인 우리딸도 수업을 즐길 만큼 일대
일 피드백 수업이 영어학습의 흥미를 일깨워주었구요. 아무런 준비없이 갔던
우리아들도 레벨이 향상되어 자신감을 얻어왔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영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키워주겠다던 필리핀 선생님
들의 말씀대로.늘 제게 의지하던 우리 아이들이 부쩍 의젓하고 몸과 마음이 단
단해져서 돌아왔고. 무엇보다 출발하루 전까지도 엄마의 책임감으로 두려워했
던 제 자신이 이젠 또다른 모험을 꿈꾸게 될 만큼 강하고 담대한 엄마가 되어서
돌아왔다는 것이 이 캠프를 통해 얻은 가장 값진 교훈이라고 생각되네요.
집떠나면 고생이기도 하지만 사서 고생을 함으로써만 얻게 되는 경험들이 소중
하고 감사한 것은 바로 매일 매순간을 도와주시고 애쓰신 많은 선생님들의 수
고하심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지기가 아쉬워 눈물 흘리며 부둥켜 안았던 소중한 선생님들을 잊지 못할
것 같네요~모두 건강하게 다시 만나 볼 수 있는 날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