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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6031 정민이의 행복한 필리핀 캠프를 마치며... 임정민엄마 연수후기

작성자: 임정민님    조회: 1,621회    댓글: 0

 "따르릉. 따르릉"
  대부분의 엄마들의 일상이 그렇듯이(?) 나는 그날도 변함
없이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난 텅빈 집을 깨끗이 치우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나의 평화의 방해꾼이라고 해야 하나? 갑작스레 정신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전화를 얼른 들었다.
  "여보세요"
  "응. 나야"
아이들 아빠였다. 급한일이 있나 걱정이 되었다. 왠만한
일이 아니면 전화가 없던 그라...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인터넷 열어서 CIA 열린교육 한번 들어가 보고
  나한테 다시 연락해라. 시간 없으니까 빨리."
이런... 번갯불에 콩구워 먹나. 뭐야 하면서도 얼른 컴퓨터
앞에 앉았다. 
  홈피를 통해 알게 된 CIA 열린교육은 왠지 마음이 끌렸다.
그렇지 않아도 큰아이를 한번 내보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마음이 놓이질 않아 미루고 있던 상태였었는데 잘
정리된 게시판에 아이들의 사진과 주고받은 편지내용를
보니 보내도 괜찮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필리핀 연수에
관심이 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알려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각자 확인작업에 들어간 친구들과 나는
마음을 모으고 우리 셋은 강남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는
열성을 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정민. 연수 중빈. 승빈이는
그렇게 필리핀을 향한 비행기에 올라탔다.
  아이를 떠나 보낸 첫날은 어찌나 애가 타는지 열번.
열한번째 보낸다는 부모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아침은 컴퓨터와 함께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걱정은 말그대로 잠깐이었다. 그리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일 올라온 사진속 아들의 행복한 모습과
일주일에 두번 정도 쓴 아들의 답장을 받고서. 또 아들과
딸을 타지로 보낸 엄마 셋의 연락망이 두터워져 거의 매일
통화에 목동. 송도. 부평을 오가며 일주일에 한번이상은
만나 아이들 얘기에 웃고 떠들다 보니 뭐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수도 없도록 후다닥 6주가 흘러 버렸다.
  드디어 공항에 도착한 아들의 새까맣게 그을린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평상시엔 말 수가 적지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만 말이 많아지는 아이인데 그날은 돌아오는
내내 필리핀에서의 즐거웠던 이야기를 쉬임없이 하는걸
보니 '잘 보냈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 입가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올 해 여름엔 동생과 함께 가보고 싶다고 기대하는 아이의
바람대로 행복한 여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CIA 열린교육의 친절한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정민 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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