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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3]캠프후기-백이현 날다~!!

작성자: 백이현님    조회: 1,713회    댓글: 0

이현이 날다~~~!!

인천대교를 넘어 인천공항에 일찌감치 도착했다. CIA 캠프팀과의 약속시간인 5시 30분이 되려면 2시간이 더 남아 있었다. 이현이는 그 때까지도 별 감흥없이 동생이랑 닌텐도를 열심히 하였다.

드디어 캠프팀에 합류하여 여러 가지 캠프에 필요한 설명을 듣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이현이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아주 담담한 모습으로 “다녀올께”라고 인사하며 들어갔다.

다음 날. 눈이 엄청 내렸다. 어제 가길 정말 잘했구나. 오늘 갔으면 비행기는 고사하고 공항까지 도착도 못했겠다 싶었다. 비행기 결항이 많다는 뉴스보도를 보자 더 다행이구나 생각했다. 세부에서는 잘 도착했다는 공지가 있었고. 곧 올라온 사진으로 아이들의 안녕을 확인하였다. 참 반가웠다. 내 아이뿐만 아니고 다른 아이들까지 다 내 자식인듯 반갑고 귀하게 여겨졌다.

이현이와 첫 전화. 답장! 친구도 사귀고 너무 재미있다고 하였다.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한편 부모를 떠나 생활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스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곧 현지에서 연락이 왔다. 두통이 있고 기운이 없고 집에 돌아오고 싶다는 말과 함께. 이번에는 컨디션이 안좋으니 다음에 보내주면 정말 잘할 것 같단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러라고 할 사람들은 아니지....ㅎㅎ

처음이니 당연히 힘들겠지. 누구나 겪어야 할 당연한 수순같은 것이라 우리 부부는 매일매일 편지를 쓰는 것으로 격려하였다. 편지쓰기는 그간 생활하느라 잊어버리고 살았던 딸과의 오래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많은 편지. 출력해주시느라 고생하셨을 선생님께는 지금도 죄송스럽다.

한 방을 쓰는 아이들도 좋아보였다. 밝은 지연이. 사랑이 많은 해원이는 이현이가 처음으로 만난 또래였다. 향수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는 듯 했고. 무엇보다 선생님들께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체계적이고 세심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 우리부부는 이 정도면 관리를 정말 잘하는 것이라며 CIA 캠프에 대해 아주 만족스럽다는 대화를 나누었다.

다른 기관을 이용하여 여름캠프에 다녀왔다는 친구가 그 곳을 추천해 주었지만. 인터넷서핑을 통하여 얻은 CIA에 대한 확신과 잘 관리되고 있는 홈페이지. 입소문에다가 10% 할인의 보너스와 함께 캠프를 일찌감치 신청하였다. 원스톱이면서 필리핀만을 전문으로 하고 전용시설이 있다는 것도 좋았고. 마음먹으면 가 볼 수 있는 거리라는 점. 무엇보다 이현이같은 초보가 1:1 맞춤교육을 재미있게 받을 수 있었던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은 적응기만 거치면 날개를 다는 법이다. 캠프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캠프측과 아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것이었다.

아이와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처음이었고 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 보낸 것도 계속 마음에 걸렸던지라 매일 컴퓨터 앞에 붙어서 소식이 궁금해 안달했지만 두 번째 부터는 좀 더 여유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차세대는 그야말로 글로벌한 세상이 되고 그에 맞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영어는 유창하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생활이 되는 자연스러움. 체득되는 경험이 더 소중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CAI 캠프는 영어공부에 대한 특별한 계기를 제공하고 다른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면에서 큰 수확이고 경험이었다.

이현이는 한국에 돌아와서 영어의 필요성은 물론 국가. 가족. 사소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되었고 세상이 참 넓다는 것도 알게 되었단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뜨거운 그 무엇이 분출되어 자기 스스로 꿈을 계획하고 조각하고 다듬어 나갈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캠프측의 아쉬운 점을 두가지만 얘기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아이들을 담임제로 관리하면서 공부 외적인 내용(건강상태. 친구. 생활태도. 식습관. 일반적인 생활 등)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전화나 메일로 부모에게 알려줬으면 싶다. 선생님이나 캠프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직은 아이들인지라 부모된 자로 1주일에 아이와 한 번 통화하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두번째는 가족캠프는 다른 장소에서 했으면 좋겠다. 늘 부모가 그리운 아이들인데 부모랑 같이 온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을까 싶은 것이 지금도 마음이 싸아해진다.

현재도 너무 훌륭한 캠프이지만 이런 점들이 개선된다면 CIA 캠프는 훨씬 더 부모들로부터 신뢰받고 믿을 수 있는 영어캠프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까맣게 타서 온 이현이는 해원이와 도윤이 언니. 조현흠 선생님. 아이리시 선생님이 너무 너무 보고 싶단다. 많이 피곤했는지 며칠간은 먹고 자고를 반복했다. 시간에 맞추어 생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다시 새 학년이 시작되고. 또 열심히 생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캠프 관계자분과 선생님. 특히 아이들 건강을 책임지셨던 예쁜 보건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음 여름에. 두 번째 이현이 날다~~~!! 를 기약하면서....

2010. 2. 20. 치악산 아래  이현엄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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