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인이를 영어캠프에 보내게 된 이유는 혜인이와 9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 동생이 태어났고, 마냥 동생을
좋아하리라는 엄마의 생각하고는 달리 혜인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어떤 면에서는 퇴행하는 면도 보
였습니다. 그리고 영어유치원부터 꾸준히 공부한 친구들도 많겠지만, 혜인이가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간 3월부터였습니다. 한 번도 엄마품을 떠나본 적 없는 여자아이를 8
주 동안 외국에 홀로 떠나 보내야 겠다고 마음 먹었던 이유가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영어공부 뿐만 아니
라 생활면에서도 이제 스스로를 챙겨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를 공항에서 떠나보내고 온 순간부터 불안한 마음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보내주시는 문자메시지로 우리 아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수 있었고, 하루 늦게 올라오는
사진 속의 아이의 표정을 보고 점차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샌들 한 켤레만 챙겨 보내서 항상 젖은 신발을 신고 다녀서인지 집에 돌아왔을때 우리 아이발이 심
하게 덧나 있었서 병원을 좀 다녀야 했지만, 그것 말고는 8주를 아주 보람되고 알차게 보내고 온 것 같습
니다. 며칠 전 동네 친구 엄마를 우연히 만났는데, 학교에서 친구와 어깨동무하고 지나가는 헤인이를 보
았다며 혜인이 성격이 많이 밝아진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CIA 캠프 참여후 사회성도 눈에 보이게 좋아진
것 같습니다.
학습적으로로는 늦게 시작한 만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전화 영어하는 모습을 보니, 말문을 떼더
라구요. 일단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극복하고 왔습니다. 실력은 좀더 기초를 쌓고 보내면 훨씬 눈에
띄게 향상되겠더군요.
이번 캠프는 엄마의 강요로 마지 못해 참석했는데, 재참하고 싶다고 자신의 의견
을 말하네요. 놀라운 발전입니다. 8주 동안 최선을 다해 아이들 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CIA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